계속 부모님과 함께 단독주택에서만 살다가
아파트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한지 어언 한달이
지나간 시점..
사실 이사한지 2주쯤 부터 층간소음에 시달렸다.
발소리가 얼마나 큰지 자다가 깨고,
집 구조상 한가운데 미닫이문이 있는데
이 좁은 집에서 굳이…
이걸 얼마나 많이 여닫는지
노이로제가 걸릴것 같았다.
(난 걍 열고 사는데 윗집은 둘이 살아서 그런가.)
아무튼
이런 부분에 대해서 3주가 다되어서
윗집에 쪽지 한장을 붙였었다.
진짜 고민 엄청나게 많이 하고
고쳐쓰면서 적어붙였다.
기분 상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출근전에 슬쩍 붙이고 갔었다.
효과가 하루저녁 뿐인줄도 모르고..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쓸데없이.
이 쪽지에 대한 답변이나 반응은
전혀 없었다.
어쩔수없나보다 하고 살고있다가
엊그제는 진짜 소음이 너무
거슬리고 크게 들리는건 둘째치고
새벽 2시가 넘어서도 쿵쿵쿵
드르륵드르륵 하는데
진짜 미치기 직전의 상태로
뜬눈으로 새벽을 보냈다.
그렇게 아침이 되었을때
제정신 아닌 상태로 쪽지를 다시 쎴다.
ㅋㅋㅋㅋㅋ
약간 빡침이 느껴져야 이사람들이
소음이 있구나 느끼지 않을까 싶어서
좀 휘갈겨 썼더니
반응이 왔다. 약간 무섭게.
아니… 만나자니…
이 시국에 친구들도 안만나는데
층간소음 때문에 빡치게하는
윗집을 내가 왜 만나?
도대체 무슨 할말이 있어서…
왠만하면 그냥 만나서 이야기 할까
싶기도 했는데
세상이 하도 흉흉해서
그냥 안만나기로.
그래서 다시 쪽지를 남겼다.
(그리고 연락달라면서 어떤 연락처도
남기지 않는 것은…? 무엇…다시 쪽지
남기란 말이겠지..????)
약간 빡쳤을 수도 있으니까
진짜 카인드하게 적어내렸다.
분명 윗집의 소음이지만 내가 오해하고
있냐고 물어보는 뉘앙스의 글까지…
여러번 고쳐쓰면서 이정도면
기분 안나쁘겠거니, 잘 알아듣겠거니
생각하고 있다.
절대 마주치기 싫으니 내일 아침에
출근하기전에 살짝 올라가서
냉큼 붙이고 내려오려고 한다.
제발 잘 알아듣고 그냥 알았다고
좀 조심하겠다고 하기만 하면
나는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면서 가구 소음방지 스티커랑
폭신한 슬리퍼도 사다 바칠 의사가 100%다.
친절하고 나이스한 이웃 만나는건
정말 하늘의 별따기..
난 정말 재수가 없는걸까..
이렇게까지 친절하게 글을 남기는데도
변함없는 윗층이라면 나도
맞대응 제대로 할 생각이다.
글로 표현하지 않으리..
나… 행동하리…!!!!
그리고 지금은 만나자는 쪽지를 받은 날 밤.
여전히 소음은 있지만 쿵쿵쿵하면서 중문열고
베란다 문을 열어재끼고
오밤중에 세탁기를 돌리거나 하진 않는다.
휘갈겨 쓴 쪽지의 효과는 있으나,
내 맘은 매우 불편하고,,,ㅎ
다시는 이런 일 겪고 싶지 않고,,,
제발ㄹㄹ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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